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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철도 이용자와 함께 하는 공공철도 운동

    철도노조는 2005년 철도공사 출범 이후 정부와 공사의 철도 상업화와 구조조정 공세에 맞서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해 이용자와 함께하는 사업을 배치하고 실천하고자 했다.

    철도노조는 2005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3대 사업 기조의 하나로 ‘공공철도 건설의 대중운동화’를 제시했다. 철도 이용자와 함께하는 공공철도운동을 위해 노조 내에 전담부서를 설치해 광역전철역 엘리베이터 실태를 자체 조사하고, 장애인단체와 함께 교통약자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연대활동을 진행했다. 2005년 6월에는 지역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영등포역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대위’를 구성하고 철도 이용자 및 지역주민을 상대로 한 지속적인 홍보와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철도공사, 지자체, 지방의회를 상대로 역사 공공성 확보 실현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9월에는 ‘장애인·청소년·노인 등 교통약자 단체와 함께 철도·지하철 공공 할인 축소 철회와 빈곤층 요금할인제도 도입을 위한 공대위’를 구성하고 기자회견, 철도사업법 개정안 발의, 관계부처 면담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2006년 2월에는 ‘공공철도 개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모임’을 구성하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시민사회 단체와의 상설적인 공공철도 네트워크를 추진했다.

    목차
    1. 개요
    2. 배경
    3. 경과와 결과
    4. 결과와 의미

    2. 배경

    철도공사는 출범과 함께 1월 1일자로 유아 무임을 6세에서 4세로 축소, 청소년 무궁화호와 통근열차 20% 할인을 폐지, 65세 이상 노인의 새마을호, KTX 30% 할인 폐지와 장애인 모두에 적용했던 할인제도(장애인 및 장애인 보호자 50% 할인)를 장애등급에 따라 차등할인하는 정책을 추진했다. 또한 서울역을 비롯한 9개 주요 역이 추가, 민자역사가 17개로 확대되면서 역에 백화점, 마트 등의 입점하고 민자역사의 상업적 기능과 사용 우선에 따라 광장이 폐지되거나 협소해지면서 이용 시민들의 통행과 휴게 불편이 커지고 있었다. 민자역사의 경우 전체 면적의 90%까지 상업공간으로 활용하게 하고, 공공을 위한 역무시설 공간은 10% 수준이었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철도역사 이용에 필수인 엘리베이터 설치의 경우에도 2005년 7월 설치율이 30.4%에 불과했으며 철도노조가 자체 조사한 광역철도 112개 전철역의 설치율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철도공사 전환 이후 수익 증대와 상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철도 이용자들의 이용권과 이동권이 후퇴되거나 침해됐고, 철도공사의 개선대책은 미비했으며 요금 할인 폐지로 역행했다.

    3. 경과와 결과

    1) 영등포역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영등포역을 이용하는 지역주민,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공공시설 개선 및 제도 마련을 목표로 철도노조는 장애인이동권연대, 문화연대, 민주노동당, 민주노동자연대, 영등포산업선교회와 함께 ‘영등포역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구성했다. 6월 8일 영등포역사에서 공대위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공대위는 ‘3층 공용통로 불법영업 중지와 영업이익 사회 환원, 전철 대합실을 시민을 위한 휴게 문화 공간으로 정비, 사회적 교통약자를 위해 편의시설 개선, 정문 출입구에 엘리베이터 설치, 공공시설 리모델링 공사 지연 사유 공개 및 공개 사과’의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공대위는 매주 금요일 지역주민과 이용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2006년 2월 10일까지 35회 진행했고, 역사 문화제도 열었다. 11월 21일부터 출근 시간에 맞춰 월요일~금요일 7시부터 9시까지 59회에 걸쳐 아침 선전전을 진행했다. 또한 영등포구청장에게 2번의 공개질의와 민원을 제기하여 영등포역의 환경개선에 대한 지자체의 책임을 물었고 영등포지역 2명의 국회의원실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설명하고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06년 1월 5일에는 1,788명의 서명지를 첨부한 요구안을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하는 등 요구안 실현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했다.

    2)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활동

    철도노조는 교통약자의 이용시설 실태를 확인 자료화하고, 교통약자의 이동권 문제를 확산하기 위해 2005년 10월 한 달여간 122개 광역전철역에 대한 자체 조사 활동을 진행했다. 조사 활동 결과 122개 역 중 엘리베이터 미설치 역이 74개 역, 부분 설치 역이 10개, 공사 중인 역이 7개로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역사 내 엘리베이터가 37% 수준임을 확인했다. 이는 서울지하철의 93%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치였다. 또한 설치역사도 ‘잘못된 위치 배치, 신축 역 미설치, 동선을 고려하지 않은 설치, 관리 운영의 미비’ 등을 안고 있어 사고와 직원의 근무조건이 함께 위험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와 철도공사에 ‘전체 철도역에 엘리베이터 설치, 설치 시 이용 단체와 사전 점검 제도 마련, 설치와 운행에 대해 관리책임의 명확화와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와 함께 11월 24일 서울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7%에 불과한 설치율을 비판하고 ‘철도역에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철도노조는 장애인이동권연대의 이동권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리프트나 에스컬레이터는 대책이 아니며 엘리베이터 설치가 이동권을 보장하는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철도공사의 설치 확대를 촉구했다.

    3) 철도·지하철 공공할인 축소 철회 공동대책위원회 활동

    철도공사의 출범과 함께 요금 할인 대상의 축소와 폐지가 시작됐고, 2005년 7월에는 전국도시철도운영기관장회의에서 지하철 무임 수송 폐지 입장이 밝혀졌다. 철도노조는 8월 1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공공철도 요구안’을 확정하고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해 각급 시민사회단체에 사업제안서를 보냈다. 궤도연대도 공동대책위원회 구성과 사업계획 추진을 결정하게 했다. 철도노조의 주도로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빈곤해결을 위한 사회연대(준),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연대회의,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준), 전국보육노동조합, 궤도연대 소속 지하철노동조합’이 모여 ‘철도·지하철 공공 할인 축소 철회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를 결성했다. 공대위는 9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학생 할인제도와 유아 무임 축소 철회, 장애인과 노인 할인제도 축소계획 철회, 철도사업법 등 개정으로 교통약자에 대한 국가 의무 명문화, 공공할인제도로 교통약자 이용권 보장, 빈곤층 교통 할인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공대위는 정기적인 역사 선전전과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의 철도사업법 개정안 입법 활동을 지원했다. 10월 5일 ‘교통기본권 및 공공요금 할인’ 정책 워크숍 개최, 11월 7일 대정부 요구안을 담은 관련 부처 장관 면담 요청, 11월 행정자치부와 건설교통부 담당 부서 면담, 12월 21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 기자회견과 국무총리실 요구 서한 전달, 2006년 1월 5일에는 장애인 등급별 할인 축소에 항의하는 성명서 발표, 1월 19일에는 서울역에서 철도 공공 할인 축소와 폐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대국민 서명운동·선전전을 진행하고 2006년에도 정부청사 앞 1인시위와 선전전 활동을 지속했다.

    4. 결과와 의미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해 민영화 등 철도산업의 구조 개악을 막아내는 투쟁과 활동에 전념해온 철도노조는 철도공사 출범 이후 ‘민자역사 확대, 새마을·무궁화호 운행 축소, 교통약자 지원제도 폐지, 요금 인상’ 등으로 전면화되고 있던 수익성 중심 상업화 정책에 맞서 철도 이용자(단체)와 함께 철도 공공성 확대를 위한 연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조합원의 임금·노동조건 개선 요구를 넘어 ‘민자역사의 공공적 운영, 교통약자 요금 할인 확대, 엘리베이터 설치 확대’의 요구를 걸고 노조 차원의 사업계획을 수립, 실천을 통해 사회연대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관련 요구들이 점진적으로 실현되기도 했고, 연대 경험은 이후 ‘KTX 민영화 저지, KTX-SRT 통합’ 등 공공철도를 위한 범시민사회 연대체 결성과 운동의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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